인터뷰 후기

인터뷰 후기

근무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회사에서 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감사관련 전환줄 알고 놀래서 받았는데 아마존 리크루터였다. 이번에 professional services 팀을 한국에 제대로 세팅하려고 하는데 혹시 관심이 있으시냐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럽지만 감사한 제안이긴한데 영 붙을 자신이 없어서 죄송한데 제가 실력이 안될것 같다, 연락주신건 정말 감사하다고 통화를 끝내려는데 이전에는 프리젠테이션 면접에서 절차가 중단되었는데 이번 포지션은 프리젠테이션이 없는 포지션이니 한번 지원해보시라는 제안을 주셨다. 붙기도 어렵겠지만 이런 이번트는 한번씩 재미나서 JD를 요청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잘 쓰지 않는 메일을 열어보니 이미 지난 주에 JD를 보내셨더라; 으하; 죄송하여라. 지난 번에 지원했던 포지션은 solutions architect였는데 이번에 제안 주신 포지션은 cloud architect였다. sa가 큰 그림을 그리는 컨설턴트라면 ca는 실제 고객에게 제품 딜리버리 및 프로젝트 지원을 포함하는 잡인 듯. 업무는 이쪽이 더 재밌어보이긴 하지만 고객보다 못하면 똥망타는건가 싶기도 하고. 이전에 전자회사 다닐 때를 생각하면 칩벤더(ex. 도시바)에 FE(Field Engineer)분들이 계셨는데 클라우드계의 FE+컨설턴트 느낌인 듯.

지원

JD를 읽고 지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서울 포지션이었다. 이전에 기적적으로 부산 포지션이 열렸을 때 잡았어야!!! 재택근무 등 하이브리드로 진행되고 있으나 지금은 서울/경기권 프로젝트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이야기.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휴가 기간이라 지원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휴가때 집에서 게임만 하고 노는 것 보다 이력서 정리도 하고 공부도 하고 아마존 엔지니어분과 이야기도 하고 하면 머리가 좀 열릴까해서. 하기로 결정하고도 이력서 정리를 영어로 하려니 뭔가 쉽지 않아서 지원하기로 한 날짜보다 더 늦게 지원하였다.

1차 인터뷰

늦게 지원한 감점+이력의 아쉬움으로 또 서류에서 고배를 마시나 두근반 세근반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1차 인터뷰 일정을 묻는 메일을 받았다. 1시간짜리 화상 인터뷰이며 가능 일정을 3~4개 정도 찍어주면 일정을 픽스해주는데, 재밌는 점은 인터뷰어의 이름도 같이 적어준다는 점이다. 검색해보니 링크드인에 그 분의 이력이 정리되어 있었고 먼저 말을 거는건 쌉 오반것 같아 대략 1차 인터뷰에서는 기술 이슈만 물어보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인터뷰 자체는 평이하게 진행되었다. 내가 가진 이력이 허위가 아닌지에 대한 검증이 주력이었던 것 같고 가짜 이력서(?) 스크리닝이 메인인 것 같았다. (이 글을 쓰면서 다른 면접자분의 후기를 읽고 있는데 내가 시니어로 지원해서 이렇게 봤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제 나이가 많아서 시니어가 아니면 제안도 안 들어오고.... 하....) 이런걸 했다 저런걸 했다 요론걸 할 때 요로조로했다고 이야기하니 오. 그러시군요. 10년 전쯤 코드리뷰도 하고 사업도하고 하셨으면 갈때가 많으셨을 텐데 지금 왜 학교에 계시는지? 학교에도 벌써 7년이나 계시면 일도 손에 익으시고 어려운 점이 없으실텐데 굳이 왜 옮기시려고 하는지? 그런데 경력이 아키텍트보다는 개발자 경력 같은데 지금 원하시는 잡이 개발자가 아니신지?를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고 우아하게 물어봐주셨다. 요래조래 디펜스도 해보고 한시간 남짓이었지만 기술 이야기도 오랫만에 해보고 질문도 요래조래 해보면서 인터뷰가 끝났다.

과제

한시간만 인터뷰를 해도 이렇게 힘들구나. 컨퍼런스 콜이라 더 힘든가? 하면서 진이빠져 있는데 1차 인터뷰는 통과했으며 과제 + 2차 인터뷰가 진행된다는 메일이 왔다. 과제는 aws job position assignment로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나오는 정도의 과제였다. 물론 베끼면 탈락이며, 내용에 대한 참조 링크를 적어야한다. 요래조래 조사하고 요래조래 영작(!)해서 제출 함

2차 인터뷰 - 루프 인터뷰

아마존 인터뷰의 꽃 루프 인터뷰. 개별 인터뷰어와 한시간 씩 총 다섯 명의 인터뷰어와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그 중 매니저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이 되는데 다행히도 이번 포지션은 영어 능력은 크게 보지 않아 번역을 위해 한 분이 도와주신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순차적으로 풀번역을 하는게 아니라 막히는 부분에 대한 번역을 지원해주신다곤 하셨지만 그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내용. 여튼 하루를 통으로 비워야해서 가능 일정 몇개를 찍어드리고 최종 일정을 픽스하였다. 대략 1면접-2면접-점심-3면접-4면접-휴식-5면접(영어 인터뷰)으로 면접 일정이 나옴.

면접 내용과 답변

면접 내용은 Leadership Principles(https://www.amazon.jobs/en/principles)에 따라 업무해왔는지를 확인하는 내용이라고 하며, 면접관 한명에게 두개의 LP가 할당되며, 개별 LP 당 두개의 사례를 준비가 권장되는 내용....이었다. 그냥 답변하면 추가 질문이 계속 들어오니 STAR라는 형식으로 답변이 권장된다.

S : Situaion T : Task A : Action R : Results STAR 관련 링크 : https://interviewsteps.com/blogs/news/amazon-star-method

예를 들어 Customer Obsession관련 검증을 담당하는 면접관이 들어오면 그와 관련된 질문을 두 가지를 하니까 그와 관련된 사례 두 가지를 STAR형식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느낌. 깨끗하게 다 준비하려면 주요 LP가 14가지 정도이므로 28가지 사례를 준비하는... 그런 느낌이다.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는데 아래 사이트에 가면 대충 어떤 느낌으로 답변을 해야하는지 예시가 나와있다.

https://interviewgenie.com/blog-1/2017/11/28/how-to-answer-amazon-leadership-principle-customer-obsession-interview-questions

많은 도움

세상 친절한 리크루터 분이셨다. 내 합격에 본인이 ownership을 가지고 도와주심. 막 너무 잘해주셔서 초반에 한번 해볼까 싶은 마음으로 지원한게 죄송할 정도. 면접 준비 가이드도 보내주시고 20분 정도의 면접팁도 알려주셨다. 면접 설명을 하고 가이드하는데 왜 20분이나 필요한지 몰랐지만, 면접을 끝내고보니 그때 말해주신 내용이 지나고 보니 그 말씀이셨구나...싶었음. 친절함에 감사하였으나 내가 붙어야 그 분도 업무 성과가 하나 나오는 걸텐데 많이 미안했다. 첫 면접은 패스했으니 단순한 시간 낭비는 아니셨으면...

루프 인터뷰 후기

루프 인터뷰를 요약하면... 평소에 LP에 맞게 잘 살아온 사람은 살아온 이야기만 풀어도 붙을 것 같고, 그게 아닌 사람은 페르소나를 만들어 스크립트를 철저하게 만들어야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LP에 맞게 잘 살아온 사람이 아닌데 스크립트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면접을 진행했고, 진행해보니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

  1. 첫 번째, 첫 번째 면접관에게서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 좋은 사례를 꺼내다보니 사례가 겹쳐서 똑같은 이야기만 다섯번을(!)하게 됨
  2. 두 번째, LP를 딱 잘라서 물어보는게 아니라 LP를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다보니 면접관이 묻고 있는 LP가 이 이야긴지 저 이야긴지 잘 모르겠어서 횡설수설 삼천포로 감
  3. 세 번째, 면접관 중 한분이 준 가이드. AWS 면접은 기본적으로 면접자가 계속계속계속 이야기를 이어가고 면접관은 그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데이터를 모아서) 데이터를 정리하는 식의 면접임. 너무 덤덤하게 말하지마시고 MSG를 좀 더 치셔서 자신이 한 일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선에서 임팩트있게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음.
  4. 네 번째, 영어와는 무관한 포지션이라고 하셨으나... 스크립트를 자기 소개 이후 완전히 까먹음.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한번 지원 할때마다 한 스텝 앞으로 나가고 있으니 한번 더 지원해봐야하나, 여기 정도에서 멈추는게 맞는가. 일단 SA Prof부터 따서 지식을 좀 늘이자.